지난 10월 24일, 서울 강남 봉은사(주지 명진)에서 특별한 결혼식이 열려 훈훈함을 전했다. 경제적 여건 등으로 결혼식을 생략할 수 밖에 없었던 다문화 가정과 이주노동자 커플 16쌍이 한국 불교계의 도움으로 사찰서 전통 혼례를 올리고, 진정한 부부로 거듭난 것.
이날 합동결혼식〈사진〉은 조계종 포교원과 복지법인 봉은, 중안신도회가 주최하고 불교생활의례문화원와 날마다좋은날,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 주관으로 마련됐다. 스리랑카, 캄보디아, 몽골 출신의 이주남녀 32명은 사모관대와 황원삼을 곱게 차려입고, 부처님이 지켜보는 가운데 봉은사 총무국장 원묵 스님을 주례법사로 백년가약을 맺었다.
놋쇠대야에 손을 씻으며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한 신랑신부가 호궤합장한 채 일곱 송이 꽃을 부처님께 공양하는 모습은 결혼식을 지켜보던 대중들에게 가장 인상 깊은 장면으로 손꼽히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신랑신부의 양가부모는 비록 참석할 수 없었지만, 중앙신도외 김의정 회장과 황재운 부회장이 어머니 역할을 대신해 신랑신부의 마음을 보듬었다. 이어 캄보디아 린사로 스님, 몽골 바트보양 스님이 함께 폐백을 받으며 16가정의 행복한 미래를 축원해 더욱 의미가 컸다.
불교생활의례문화원과 사단법인 날마다좋은날은 이들을 위해 이불과 그릇, 수저세트, 화장품 등을 혼수용품으로 선물해 감동을 더했다.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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